카타르가 선물한 비행기[AP 제공][AP 제공]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공한 초호화 보잉 747 여객기 선물에 대해, 미국 내에서 보안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IA 전 지부장인 태드 트로이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외국 정부에 보낼 비행기를 제작했다면 아마도 도청 장치를 설치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냉전 시대,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대사관이 감시 장치 제거를 위해 벽돌 하나하나를 해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프랭크 캔들 전 미 공군부 장관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항공기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이 항공기를 타려면 (보안)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면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타르로부터 선물받은 비행기를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수준으로 개조하려면, 폭발과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강화 작업, 공중 급유 기능, 기밀 통신 및 무기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적 추가 작업이 필요한데 이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어포스 원 운용에 정통한 전직 당국자는 "에어포스 원은 다층적 수준에서 보안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수년간 다른 국가와 개인을 위해 운영돼 왔기 때문에 공군이 (보안) 표준에 맞추려면 항공기를 분해해 재조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 국제안보연구센터의 제임스 더 더리언(James Der Derian) 교수는 "카타르는 소련은 아니지만 상당한 정보 활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더 더리언 교수는 "이 비행기는 현재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선물을 거절할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카타르 및 다른 아랍 국가들의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하려는 건 현 에어포스원이 30년 이상 운용돼 낡은 데다, 집권 1기 때 보잉과 계약한 2대의 747-8 항공기의 인도 예정 시기가 각각 2027년, 2028년으로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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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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