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등에서 치명적인 기생충 감염병인 주혈흡충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유럽의 강과 호수 등 민물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을 위주로 주혈흡충 감염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감염된 채로 영국으로 귀국한 여행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기생충은 달팽이를 중간 숙주로 삼아 인간의 피부를 뚫고 체내에 침투하며, 주요 장기에 수천 개의 알을 퍼뜨려 질병을 유발합니다.

‘스네일 피버’ 또는 ‘빌하르지아’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불임, 시력 상실, 장기 손상은 물론 방광암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명에도 위협이 됩니다.
영국 보건안보청에 따르면 2022년 영국 내 주혈흡충증 감염 사례는 123건으로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관광객 증가를 꼽습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보니 웹스터 박사는 “세네갈 등 아프리카에서 온 감염자들이 기생충을 유럽으로 유입시켰다"며 "한 마리의 달팽이만 감염돼도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 넘는 인구가 주혈흡충증에 감염돼 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아프리카 사하라의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최근 유럽 내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 여행 후 발진, 발열, 복통, 설사,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민물에서의 수영이나 물놀이를 피하고 바닷물이나 소독된 수영장만 이용하는 등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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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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