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 에롤라(좌)/ 카이사 가레데우(우) 핀란드인당 의원[SNS 캡처][SNS 캡처]'인권 선진국' 핀란드에서 미인대회 우승자 사라 자프체가 동양인 비하 행동으로 왕관을 박탈당한 이후, 집권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자프체를 지지하며 단체로 '눈 찢기'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스웨덴 대중지 아프톤블라데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경 우파 성향의 집권 연정 소속 핀란드인당 소속 국회의원 카이사 가레데우, 유호 에롤라, 유럽의회 세바스티안 틴퀴넨 의원 등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눈 찢기 사진을 올렸습니다.
유호 에롤라 의원은 사진과 함께 "나는 사라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Yle과의 인터뷰에서 "미스 핀란드 왕관을 내려놓아야 했던 사라 자프체에게 큰 지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동은 연정 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현지 매체는 짚었습니다.
현재 핀란드 정부는 국민연합당, 핀란드인당, 스웨덴인민당, 기독민주당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정 파트너인 스웨덴인민당의 안데르스 아들레르크로이츠 대표는 "국회의원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유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11일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인 비하 논란을 빚은 사라 자프체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회수했습니다.
지난달 말 자프체는 SNS에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당기는 사진을 올리며 "중국인과 함께 식사 중"이라는 자막을 붙여 아시아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두통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른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배우고 성장하겠다"라며 공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조직위 측은 성명을 통해 인종 차별이나 차별적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90년간 미스 핀란드 타이틀은 존중과 평등, 인간 존엄성과 같은 핀란드의 가치를 상징해왔다"며 "자프체의 게시글은 이 가치에 완전히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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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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