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맨덜슨[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이 상원의원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마이클 포사이스 영국 상원의장은 현지시간 3일 "맨덜슨 경으로부터 공공의 이익과 상원의 편의를 위해 2월 4일 자로 상원의원에서 사퇴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통지받았음을 상원에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주요 부처 장관을 지낸 맨덜슨은 과거 엡스타인과 깊은 친분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지난해 키어 스타머 정부의 미국 주재 대사로 재임하던 중 경질됐습니다.

최근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수사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며 맨덜슨이 2000년대 초반 엡스타인으로부터 7만 5천 달러, 약 1억원을 송금받았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맨덜슨은 지난 1일 송금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습니다.

그러나 맨덜슨이 산업장관 시절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등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원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습니다.

경찰은 2일 저녁 맨덜슨의 '공직 중 부정행위' 의혹에 관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각부는 엡스타인 문건을 일부 검토한 결과 시장에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고 공무상 안전조치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3일 각료회의에서 맨덜슨 전 장관이 나라를 실망시켰다면서 이번 사태에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고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맨덜슨은 1992∼2004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 내각에 다시 기용될 때 남작 작위를 받아 종신 귀족이 되면서 상원의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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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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