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 앞두고는 국가 제창하고 거수경례까지 한 이란 선수들[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국가 제창 거부로 처벌 위기에 처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귀국행 버스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9일(우리시간) "사형 위기에 처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구조 신호를 보내 200여 명의 시위대가 팀 버스를 에워싸고 도움을 호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란 선수들 중 일부가 팀 버스 안에서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시위대가 팀 버스를 둘러싸고 두드리며 '그들을 보내줘'라고 외쳤으나 호주 현지 경찰이 군중을 밀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시작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자 침묵했습니다. 이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 진행자인 모하메드 레자 샤바지는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라고 지칭하며 "불명예와 배신의 낙인을 그들의 이마에 새겨야 하며, 별도로 적절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5일 열린 호주와의 대회 2차전에서는 거수경례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습니다.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TV'의 특파원 알리레자 모헤비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선수들이 정부로부터 국가를 부르도록 지시받았을 것"이라며 "이란 정부가 선수들을 압박했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한편 조별리그 3전 전패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 선수들이 이란 도착 후 투옥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선수들은 호주에서 비행편으로 튀르키예로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이란으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선수들의 가족들이 이란에 억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망명을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자 아시안컵이 한창인 호주에서는 이란 선수들의 복귀에 반대하는 청원이 진행됐습니다. 4만 6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했으나 이란 선수들의 출국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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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성(Spacesh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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