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혐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혐오의 실체와 배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텐데요.
연합뉴스TV는 여섯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에 뿌리 내린 혐오 현상의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참사 피해자들을 만나봤는데요.
참사의 슬픔에 더해 왜곡된 시선과 악의적인 비난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참사 생존자 아버지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던 당시 겪은 모욕을 11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장동원 / 4·16 세월호참사 생존자 가족> "광화문에서 단식을 할 때 일베라고 하시는 분들께서 폭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혐오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줬죠. 너무 힘들었어요."
희생자 뿐 아니라 생존 학생들에게도 이유없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실체 없는 혐오의 배경에는 가짜뉴스가 있습니다.
<엄마부대 봉사단 / 4·16 세월호참사 유가족 기자회견(2014년 7월)> "(참사 희생자들을) 의사자라고 하고, 학교 특례 입학 이런거는 너무 요구가 과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괴롭혔던 악의적인 시선들, 과연 지금은 달라졌을까요?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공감과 위로는커녕 피해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상황만 되풀이됐습니다.
<송후봉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아이들이 애국자냐. 나라를 위해서 애들이 죽었느냐."
조롱도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김영헌 / 12·29 제주항공참사 유가족> "초창기에 '통닭구이'라던지 이런 식으로…"
유족들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진정호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큰 애가 이제 녹사평에서 분향소 차리고 집에 가는데 못 가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옆에서 (유튜버들이) 그러는데 세은이 여기에 놓고 어떻게 가냐고…"
<유형우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당신도 자식 있을 거 아니냐. 부모님 있을 거 아니냐. 별 짓을 다 해봤는데 말이 안 통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끝없이 되물었지만 결국 남은 건 이유 모를 죄책감뿐이었습니다.
<진정호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나는 그날 우리 세은이한테 재밌게 놀다가, 실컷 놀다가 오라고 그랬거든요. 정말 이게 나의 문제인가? 우리 아이의 문제인가?"
평생을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참사 피해자들은 이유없는 혐오의 시선으로 인해 또 다른 고통과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최승열 장준환 정우현]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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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우리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혐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혐오의 실체와 배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텐데요.
연합뉴스TV는 여섯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에 뿌리 내린 혐오 현상의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로 참사 피해자들을 만나봤는데요.
참사의 슬픔에 더해 왜곡된 시선과 악의적인 비난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참사 생존자 아버지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던 당시 겪은 모욕을 11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장동원 / 4·16 세월호참사 생존자 가족> "광화문에서 단식을 할 때 일베라고 하시는 분들께서 폭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혐오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줬죠. 너무 힘들었어요."
희생자 뿐 아니라 생존 학생들에게도 이유없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실체 없는 혐오의 배경에는 가짜뉴스가 있습니다.
<엄마부대 봉사단 / 4·16 세월호참사 유가족 기자회견(2014년 7월)> "(참사 희생자들을) 의사자라고 하고, 학교 특례 입학 이런거는 너무 요구가 과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괴롭혔던 악의적인 시선들, 과연 지금은 달라졌을까요?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공감과 위로는커녕 피해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상황만 되풀이됐습니다.
<송후봉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아이들이 애국자냐. 나라를 위해서 애들이 죽었느냐."
조롱도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김영헌 / 12·29 제주항공참사 유가족> "초창기에 '통닭구이'라던지 이런 식으로…"
유족들은 슬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진정호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큰 애가 이제 녹사평에서 분향소 차리고 집에 가는데 못 가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옆에서 (유튜버들이) 그러는데 세은이 여기에 놓고 어떻게 가냐고…"
<유형우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당신도 자식 있을 거 아니냐. 부모님 있을 거 아니냐. 별 짓을 다 해봤는데 말이 안 통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끝없이 되물었지만 결국 남은 건 이유 모를 죄책감뿐이었습니다.
<진정호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나는 그날 우리 세은이한테 재밌게 놀다가, 실컷 놀다가 오라고 그랬거든요. 정말 이게 나의 문제인가? 우리 아이의 문제인가?"
평생을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참사 피해자들은 이유없는 혐오의 시선으로 인해 또 다른 고통과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취재 진교훈 최승열 장준환 정우현]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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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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