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공중 화장실에 특정 업소를 지명하며 '에이즈 환자 식당'이라는 거짓 내용의 쪽지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에이즈 감염 검사까지 받으며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피해는 확산한 상태입니다.

김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시의 한 근린공원이 보이는 공중화장실입니다.

최근 이곳 여자화장실 칸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쪽지가 붙었습니다.

에이즈 환자가 사실을 숨긴 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정 식당에 가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쪽지 발견·제보자> “한 칸만 있었을 때는 그냥 누군가의 장난이겠구나 싶었는데 다른 칸에 있는 것도 확인하고 난 다음부터는 가게 사장님한테 큰 피해가 갈 수도 있겠구나….”

쪽지에 적힌 곳은, 개업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인근의 한 갈비집.

근거 없는 쪽지가 붙은 이후, 가게는 사실과 무관한 의혹을 스스로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허위 소문을 바로잡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이즈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장은 억울함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모씨 / 피해 갈비집 사장(음성변조)> “소문이 너무 많이 나서 며칠 간은 손님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와주신 손님이 에이즈 맞냐. 딸이 에이즈 걸렸다 소문이 났던데 부모님마저도 피해를….”

경찰은 쪽지 일부에서 발견된 지문을 토대로, 작성자와 부착 경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서귀포의 한 시장에서도 철판오징어볶음 양을 문제 삼은 게시글이 SNS로 확산됐지만, 상인회가 CCTV와 비교 자료를 공개하며 바가지 논란은 허위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익명성에 기댄 거짓 정보가 지역 상권은 물론, 영세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이병권]

[영상편집 노일환]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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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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